단오날 풍습 창포물 단오부채 수리취떡 그네뛰기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설과 한식, 추석과 함께 우리 조상들이 큰 명절로 꼽던 날이에요. 수릿날, 천중절 같은 다른 이름도 있어요.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고 여겨 여러 액막이 풍습이 전해져 내려와요.

지금은 달력에서 이름만 보는 경우가 많지만, 창포물 머리 감기와 그네뛰기, 씨름 같은 풍습은 지역 축제와 체험 행사로 이어지고 있어요. 대표적인 풍습을 하나씩 살펴볼게요.

창포물에 머리 감기와 단오장

단오의 가장 대표적인 풍습은 창포를 우려낸 물로 머리를 감고 세수하는 일이에요. 검색으로 확인한 자료에서도 남녀 어린이들이 창포탕을 만들어 세수를 하고 홍색과 녹색의 새 옷을 입었다고 전해요. 창포에서 나는 향이 나쁜 기운을 쫓는다고 믿었어요.

창포 뿌리로 비녀를 만들어 수(壽)와 복(福) 글자를 새기고 끝에 붉은 연지를 발라 머리에 꽂는 풍습도 있었는데, 이를 단오장(端午粧)이라 불렀어요. 재앙을 물리치고 장수와 복을 비는 뜻이 담겨 있어요.

창포는 실제로 향이 강한 식물이라 머릿결을 윤기 있게 한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져요.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에 몸을 깨끗이 하고 건강을 챙기려는 생활의 지혜가 풍습으로 굳어진 셈이에요.

단오부채 나눠 주기

단오에는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어요. 자료에 따르면 영남과 호남 지역에서 부채를 진상하면 임금이 이를 각 궁의 신하와 시종들에게 나눠 주었다고 해요. 이 부채를 단오선이라고 불러요.

궁중에서는 이 일을 담당하는 관청이 따로 있었고, 신하들은 하사받은 부채를 여름 내내 사용했어요. 부채에는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고, 받는 쪽에서는 임금의 은덕을 느끼는 선물이었어요.

민간에서도 이 풍습이 이어져, 단오 무렵 가까운 사람들끼리 부채를 주고받으며 한 해 여름을 무탈하게 보내라는 덕담을 건넸어요. 지금도 전주 같은 부채 산지에서 단오 즈음에 부채 관련 행사를 열기도 해요.

수리취떡과 단오 음식

단오의 대표 음식은 수리취떡이에요. 수리취 잎을 넣어 만든 초록빛 둥근 떡으로, 떡살로 수레바퀴 모양 무늬를 찍어 낸다고 해서 수레떡이라고도 불러요. 단오의 다른 이름인 수릿날도 수리취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 있어요.

이 밖에도 단오 무렵에는 계절에 맞는 음식을 먹었어요.

  • 제호탕은 오매, 사인, 백단향, 초과 같은 약재를 가루 내어 꿀에 재워 두었다가 찬물에 타 마시는 청량 음료예요. 궁중에서 더위를 이기는 용도로 올렸다고 전해져요.
  • 앵두화채는 제철인 앵두를 꿀물에 띄운 음료예요. 붉은빛이 재앙을 쫓는다고 여겼어요.
  • 쑥떡과 익모초도 이 시기에 즐겨 먹었어요. 쑥과 익모초는 단오 즈음에 약효가 가장 좋다고 해서 이때 채취했어요.

그네뛰기와 씨름

단오날의 놀이로는 그네뛰기와 씨름이 가장 유명해요. 조사한 자료에서도 씨름, 그네뛰기, 단오장이 단오에 전해지는 풍속으로 꼽혀요. 여인들은 이날 그네를 뛰며 하루를 즐겼고, 남자들은 마을마다 씨름판을 벌여 힘을 겨뤘어요.

그네뛰기는 높이 올라가 앞에 매달아 둔 방울을 발로 차는 방식의 내기가 있었어요. 화려한 단오 옷을 차려입은 여인들이 하늘 높이 오르는 모습은 옛 풍속화에서도 자주 그려졌어요.

씨름은 단오 장사 씨름대회로 이어져, 우승자에게 소를 상으로 주던 풍습도 있었어요. 이런 놀이는 농사일이 바쁜 모내기철 직전에 공동체가 한데 모여 힘을 다지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어요.

강릉단오제와 오늘날의 단오

오늘날 단오 풍습을 가장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곳은 강릉단오제예요. 대관령 산신과 국사성황신을 모시는 제의를 중심으로 관노가면극, 그네뛰기, 씨름, 창포물 머리 감기 체험 등이 어우러지는 축제예요.

강릉단오제는 2005년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됐고, 이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어요. 한국의 대표 무형문화유산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셈이에요.

강릉 말고도 지역마다 단오 행사가 열려요.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같은 곳에서도 창포물 머리 감기와 부채 만들기 체험을 운영하곤 해요. 행사 일정은 해마다 달라지니 방문 전에 각 지자체나 주최 측 공지를 꼭 확인해 보세요.

정리

단오는 음력 5월 5일에 창포물로 몸을 씻고 부채와 수리취떡을 나누며, 그네와 씨름으로 하루를 즐기던 명절이에요. 모두 여름을 앞두고 건강과 액막이를 바라던 생활 풍습이었어요.

올해 단오를 놓쳤다면, 다음에는 강릉단오제나 지역 체험 행사에서 직접 풍습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